그분이 오시고 있다. (새해) 그분이 오시고 있다. (새해) 그분이 오시고 있다. 깊은 웅덩이를 돋우고 높은 언덕을 깎아내려 평탄한 길을 만들자 끊어진 길을 다시 잇고 부러진 다리를 다시 놓자 튀어나온 모퉁이를 다듬어 우리 앞에 길을 곧게 하자 찢어진 가슴을 꿰매고 갈라진 마음을 합하자 마음의 상처에 고약을 .. 나의 창작시 2017.01.13
벌거벗은 나무 벌거벗은 나무 겉옷을 훌훌 벗어 허공에 던져버린 나무들이 차가운 겨울에 떨고 있지만 그 기상은 의연하다. 입음의 거추장스러움과 꾸밈의 불편에서 벗어나 무한한 자유를 즐기는 저 유연한 몸짓이 부럽다. 칼바람이 살갗을 벨 때면 밤새 흔들리며 울지만 자기들끼리 껴안은 동지애가 .. 나의 창작시 2017.01.13
새벽 새벽 희미한 가로등불 아래 플라다나스 그림자가 동짓달 이른 새벽 사정없이 떨고 있다. 먼동이 걸어오는 어슴푸레한 골목을 나 혼자 찬바람 맞으며 오늘도 발걸음을 옮긴다. 어디로 가는가. 어디서 왔던가. 무엇을 찾아 매일 새벽 같은 길을 걷는가. 반쪽 달은 차갑고 별들도 지쳐 희미한.. 나의 창작시 2017.01.13
겨울 밤비 겨울 밤비 까마득한 허공은 나의 고향이 아니다. 그리움이 있는 곳을 향해 일제히 몸을 던진다. 한치 앞이 가늠되지 않지만 겪어본 기억을 되살려 두려움에 온몸이 떨려도 과감히 모험을 택한다. 겨울 하늘은 차갑고 곤두박질은 아찔하나 그리움을 찾아 가려면 자신을 던져야 한다. 존재.. 나의 창작시 2017.01.13
나의 그대 나의 그대 그대의 눈빛에서 맑은 호수가 보이고 환한 미소에서 내 가슴에 목련꽃이 핀다. 그대의 얼굴에는 깊은 아늑함이 넘쳐 바라만 보아도 마음은 잔디밭 위에 눕는다. 당신의 보드란 손은 낙랑공주의 옥수같아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질 때 감쪽같이 아물고 그대의 마음은 깊이 박힌 말.. 나의 창작시 2017.01.13
이런 소망 이런 소망 푸른 초원 위에 듬성듬성 상수리나무가 서 있고 얕은 연못에 붕어가 노닐며 작은 냇물이 흐르는 언덕에 하얀 집을 짓고 아무런 욕심도 없는 노랑나비 떼가 꽃을 찾는 그런데서 살고 싶다. 오렌지 빛 햇살이 솔밭 사이에서 솟을 때면 그 찬란함에 소스라치며 벅찬 가슴으로 팔을 .. 나의 창작시 2017.01.13
겨울 새 겨울새 눈 내린 산길에 잔뜩 움츠린 새들이 인기척에도 미동치 않고 깊은 사색에 젖어있다. 하루의 양식을 위해 맨발로 겨울을 밟으며 몇 개의 산을 넘어도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했다. 자유로운 날개를 펴고 먼먼 허공을 나는 곡예비행의 자긍심도 배고픔 앞에는 서럽다. 몇 개의 낱알과.. 나의 창작시 2016.12.21
나의 그대 나의 그대 그대의 눈빛에서 맑은 호수가 보이고 환한 미소에서 내 가슴에 목련꽃이 핀다. 그대의 얼굴에는 깊은 아늑함이 넘쳐 바라만 보아도 마음은 잔디밭 위에 눕는다. 당신의 보드란 손은 낙랑공주의 옥수같아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질 때 감쪽같이 아물고 그대의 마음은 깊이 박힌 말.. 나의 창작시 2016.12.21
송년(送年)기도 송년(送年)기도 과거는 미래를 향해 미래는 또 과거로 시계의 초침에 실려 일정하게 걷는다. 새것은 낡아지고 낡은 것은 새것으로 바뀌고 엇갈리는 교차점에 다가선다. 출발할 때 결의는 뿌연 물거품이 되고 다짐했던 의지도 담벼락처럼 허물어졌다. 큰소리쳤던 구호는 한낱 허풍이 됐고 공허한 메아리만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하지만 또다시 출발하려 신선한 다짐으로 성부께 기도하오니 한번 만 더 기회를 주소서. 2016.12.10 나의 창작시 2016.12.11
합박눈 오던 날 함박눈 오던 날 그립던 그녀가 눈빛 치아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얼굴로 사뿐히 걸어올 때 외롭던 가슴에 모닥불이 타 오르고 어둡던 마음에 꽃송이가 피어났다. 나의 손을 잡아주며 가슴을 채워주던 그녀 칼칼한 겨울바람도 한 여름 훈풍이었다. 함박눈 오던 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랑.. 나의 창작시 2016.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