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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하지 말라(마6:25-34)

염려하지 말라(마6:25-34) 『introduction』 염려(念慮)는 ‘앞일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서 걱정하는 일, 또는 그런 걱정, 근심, 고민(苦悶), 괘념(掛念)을 의미하며’, 영어로는 염려를(worry, concern, anxiety, uneasiness), 걱정 불안 등을 의미합니다. 헬라어에서는 염려를(메림나)라고 하는데 걱정, 불안, 두려움의 의미입니다. 여러분 중에 염려나 근심, 걱정이나 불안, 두려움이나 고민이 없는 분이 있습니까? 근심없는 분만 아멘 해보세요. 솔직히 말해서 염려와 근심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대통령도, 장관도, 국회의원도, 모두 근심이 염려가 있고, 대 그룹의 총수나 학교 선생님도 염려가 있습니다. 해맑은 어린아이들도 염려가 있습니다. ..

2023년 설교 2023.03.14

희한한 일

희한한 일 오늘은 비가 하늘로 쏟아지고 거꾸로 선 사람이 걸어간다. 낮은 산들이 하늘로 떨어지고 강물은 산위로 흘러간다. 보랏빛 구름은 강물처럼 흐르고 붉은 빛 산수유가 메마른 산기슭에 누워있다. 날개 없는 까치들이 나무위를 걸어다니고 아무도 돌보지 않은 고라니떼가 어린아이들을 따라다닌다. 아직 민들레가 피지 않았지만 꽃향기 동산에 진동하고 진달래 붉게 피던 강 언덕에는 세상에서 듣지 못하던 노래가 흐른다. 기억을 잃어버린 새들은 봄이 온 땅을 잊어버린 채 긴 목을 빼 들고 비틀거리다 어느 강가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여기가 타계(他界)인가 싶어 눈을 비볐지만 여전히 나는 살아있었고 눈을 감고 앉아 있는 내 모습에서 유체이탈을 의심한다. 가끔 내 눈에는 희한한 일이 보인다. 2023.3.12.

나의 창작시 2023.03.13

도시의 밤

도시의 밤 낯익은 도시에 저녁노을 사라진 뒤 어둠은 서서히 장막처럼 쏟아지고 일렬로 선 가로등이 저녁별처럼 빛날 때면 시간에 쫓기는 자동차 물결과 어디론가 달려가는 발걸음 소리 각각 다르게 다가오는 빌딩마다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숨어있고 꺼지지 않는 창문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궁금하다. 도시의 밤 풍경은 매번 다르게 다가오지만 휘황한 조명이 사방으로 쏟아질 때면 신들의 정원보다 더 아름답다. 차창으로 지나가는 마천루는 경외심마저 자아내고 인간의 욕망이 배제된 바벨탑은 신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예술이다. 어쩌다 나선 밤길에서 아름다운 도시에 홀딱 반한다. 2023.3.12

나의 창작시 2023.03.12

당신의 사랑

마음을 주는 사랑이 꽃이라면 언어로 표현하는 사랑은 별이겠지요. 눈빛에 서린 사랑은 가슴으로 읽지만 사랑한다고 말할 때 심장은 흔들리지요. 이른 봄에 피어나는 산수유와 온 산을 불태우는 진달래꽃보다 당신의 진솔한 사랑 고백은 돌던진 호수처럼 마음이 출렁이지요. 살포시 내게로 다가온 당신이 내 손잡으며 사랑을 고백하 던 날 나의 가슴엔 뜨거운 불꽃이 일고 어둡던 동굴은 환해졌지요. 방황의 터널을 오래도록 걸으며 갈피를 잡지 못해 괴로웠더니 부활의 종소리 울려 퍼지던 날 당신의 뜨거운 사랑에 나는 무너졌지요. 2023.3.12

신앙시 2023.03.11

숨고싶다

숨고싶다. 온종일 태양은 구름에 갇혀 발버둥 칠 뿐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림자에 눌린 도시에는 지나가는 차들도 짜증을 낸다. 얼음꽃처럼 핀 매화꽃이 사정없이 부는 봄바람에 꺾일 때 피어나다지는 꽃을 보면 어릴 적 홍역에 죽은 아이가 생각난다. 오후 세 시가 넘었는데 도시 비둘기는 아직도 배를 못 채우고 꾸욱 거리며 두리번거린다. 검은 비닐봉지가 바람에 펄럭이고 너저분한 삶의 쪼가리들이 어지럽게 도로 위에서 뒹군다. 이런 날이면 여지없이 나의 의식은 사막길을 걷는다. 가고 가도 끝없는 나 홀로 고독했던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에 흙먼지 뒤집어쓰고 힘없이 걸을 때 내 영혼의 깊은 탄식은 하늘로 솟아 올랐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모래에 묻고 썩은 동아줄도 사라진 벌판에서 무너지는 흙 언덕을 밟고 또 밟던 거기는..

나의 창작시 2023.03.10

봄비 오는 아침

봄비 오는 아침 소리없이 내리는 봄비에 갓 피어난 매화꽃이 움츠리고 뾰족하게 내미는 옥잠화 새싹이 간지럽지만 꾹 참고 있다. 든든히 뿌리내는 나무들은 양팔 치켜들고 봄비를 환영하고 깃털을 털며 모이를 찾는 비둘기는 빗물에 갈한 목을 축인다. 우산을 쓴 사람들은 어디론가 부지런히 걷지만 지루했던 겨울을 멀리 밀어낸 봄비에 하나같이 표정이 밝다. 비를 맞으며 좁을 길을 걸을 때면 두근두근 마음은 설레고 겨우내 묵은 체증은 사라지고 마음 밑변에서 새싹이 돋는다. 2023.3.9

나의 창작시 2023.03.09

아침 창가에서

아침 창가에서 아침 햇살은 구름을 재치고 일어서고 산들바람은 드넓은 들판을 걷는다. 새들은 하늘 운동장에서 뛰고 세상은 천지창조때 기분이다. 아침 창문을 활짝 열고 새로운 하루를 벅차게 맞이할 때면 원초적 설렘과 기대감이 심장 옆에서 정수로 뛰어 오른다. 신은 틀림없이 인간에게 날마다 새 아침을 선물하여 신선한 기운과 열정으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게 하신다. 일상에 지쳐 축늘어진 어깨가 간밤의 휴식에도 펴지지 않지만 맑은 공기와 찬란 햇살에 알 수 없는 애너지가 온 몸을 감싼다. 말없이 폐부까지 스며드는 루하흐의 생명력이 심장을 흔든다. 2023.3.8

나의 창작시 2023.03.08

특별한 권리(롬8:33-39)

특별한 권리(롬8:33-39) 『introduction』 보석은 더러운 것이 묻어도 보석입니다.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입니다. 왕자는 거지 옷을 입어도 왕자입니다. 까마귀는 염색을 해도 까마귀입니다. 사복을 입어도 경찰은 경찰입니다. 간장 종지는 어디까지나 간장 종지입니다. 해바라기는 아무리 키가 자라도 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마네킹은 아무리 좋은 옷을 입혀도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백성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이미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8장 30절에서“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30)고 하였습..

2023년 설교 2023.03.08

혼잣말

혼잣말 세월이 많이 흘렀다. 내가 서 있는 여기는 어디일까. 사랑했던 것들은 모두 달아나고 텅빈 가슴에 아픔만 고여있다. 젊음을 바쳐온 시간들이 조각난 유리처럼 쏟아진 거리에 필멸의 운명에 대한 허무의 존재가 휘청거리며 길을 걷는다. 처음부터 스러질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붙잡고 놓치면 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안간힘으로 발버둥 쳤다. 길거리에 어둠이 내려앉고 스산한 바람에 낡은 기억이 뒹군다. 아직도 포기하지 못한 꿈이 죽지 않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 그러나 어리석은 욕망인 것을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사라진 비행기의 항적운처럼 제풀에 소멸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아! 오늘은 매화가 피었어도 가슴에는 가을바람이 스친다. 2023,3,6

나의 창작시 2023.03.06

묘 앞에서 우는 남자

어떤 남자가 어떤 묘 앞에서 엎드려 목놓아 울고 있었다. 그 남자가 너무나 오랫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흐느껴 울고 있었기 때문에 묘지기가 걱정되어 말을 꺼냈다. "그 묘는 당신 아버지의 묘인가요? 아니면 형제의 묘인가요?" 남자는 머리를 마구 가로 저었다. "그렇다면 당신 아내의? 아니면 자녀의 묘인가요?" 남자는 훌쩍이며 이번에도 머리를 가로 저었다. "그렇다면 당신 여동생?" 남자는 그저 머리를 가로 저으면서 흐느껴 울고 있을 뿐이었다. 묘지기는 이제 더 이상 호기심을 억누를 수가 없게 되었다. "도대체 누구의 묘인데...." 그러자 남자는 말했다. "이 무덤은 지금 내 아내의 전남편의 묘랍니다."

유머 모음집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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