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비 오는 아침

신사/박인걸 2023. 3. 9. 08:28
  • 봄비 오는 아침
  •  
  • 소리없이 내리는 봄비에
  • 갓 피어난 매화꽃이 움츠리고
  • 뾰족하게 내미는 옥잠화 새싹이
  • 간지럽지만 꾹 참고 있다.
  • 든든히 뿌리내는 나무들은
  • 양팔 치켜들고 봄비를 환영하고
  • 깃털을 털며 모이를 찾는 비둘기는
  • 빗물에 갈한 목을 축인다.
  • 우산을 쓴 사람들은
  • 어디론가 부지런히 걷지만
  • 지루했던 겨울을 멀리 밀어낸
  • 봄비에 하나같이 표정이 밝다.
  • 비를 맞으며 좁을 길을 걸을 때면
  • 두근두근 마음은 설레고
  • 겨우내 묵은 체증은 사라지고
  • 마음 밑변에서 새싹이 돋는다.
  • 202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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