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자뷰
- 이전에 걸었던 익숙한 풍경에 젖는다.
- 그러나 나는 여기에 처음 서 있다.
- 분명 낯선 풍경에 젖어 드는
- 이 미묘한 감정은 어디서 왔을까?
- 가끔 이런 혼돈에 빠지곤 한다.
- 하늘의 태양은 하루를 불사르고
- 나는 그 빛 속에 머문다.
- 과거와 현재는 다른 듯한데
- 같은 시간의 반복 속에서
- 나는 한 조각 영원을 내다 본다.
- 끝없는 우주, 펼쳐진 들판
- 낯익은 향기, 아직 머무는 온기
- 그 속에 일부인 나를 지켜본다.
- 누구의 기억인지 모를 흐릿한 순간들이
- 지금 여기에 겹쳐져 내려앉는다.
- 모든 순간은 한 번뿐이라고 말하지만
- 어쩌면 우리는 언제나
- 같은 강을 두 번 건너는지 모른다.
- 기억은 시간을 끌어당기고
- 나는 그 흐름 속에서 길을 찾는다.
- 삶은 결국 데쟈부인지 모른다.
- 그저 또 다른 삶의 파편일 수 있다.
- 마음에 익숙함을 속삭이는 순간
- 나는 나에게 질문한다.
- 내 생명 이전에 어디서 살았느냐고
- 2024,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