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삶에 대한 숙고

신사/박인걸 2024. 9. 26. 19:10
  • 삶에 대한 숙고
  •  
  • 바람이 허공을 스치며 사라지듯
  • 삶도 언젠가 덧없이 끝을 맞이하리라.
  • 두 손에 움켜잡은 시간은
  • 모래알처럼 허무하게 흩어지고
  • 남은 것은 덧없는 허무뿐이네.
  • 고달픔과 애달픔은 그림자처럼
  • 내 뒤를 따라 다니며 깊은 골을 새기고
  •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무거운 짐은
  • 양어깨를 무겁게 짓누를 때
  • 그 속에 담긴 울음을 누가 알랴.
  •  
  • 운명은 나에게 주어진 길이고
  • 그 길 위에서 나는 멈출 수 없으니
  • 굽이굽이 돌아가는 인생길에
  • 예기치 못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 그것도 이미 예정된 흐름이리라.
  •  
  • 책임은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운명
  • 벗으려 해도 벗을 수 없는 족쇄이니
  • 남겨진 자들의 눈물을 외면치 않고
  • 내가 감당할 몫을 짊어진 채
  • 나는 묵묵히 이 길을 걷노라.
  • 죽음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니
  • 저녁 그림자처럼 내 곁으로 오리라.
  • 두려움 속에서도 받아드려야 할
  • 삶의 끝자락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 나는 그저 고요 속으로 사라지리라.
  • 20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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