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대한 숙고
- 바람이 허공을 스치며 사라지듯
- 삶도 언젠가 덧없이 끝을 맞이하리라.
- 두 손에 움켜잡은 시간은
- 모래알처럼 허무하게 흩어지고
- 남은 것은 덧없는 허무뿐이네.
- 고달픔과 애달픔은 그림자처럼
- 내 뒤를 따라 다니며 깊은 골을 새기고
-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무거운 짐은
- 양어깨를 무겁게 짓누를 때
- 그 속에 담긴 울음을 누가 알랴.
- 운명은 나에게 주어진 길이고
- 그 길 위에서 나는 멈출 수 없으니
- 굽이굽이 돌아가는 인생길에
- 예기치 못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 그것도 이미 예정된 흐름이리라.
- 책임은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운명
- 벗으려 해도 벗을 수 없는 족쇄이니
- 남겨진 자들의 눈물을 외면치 않고
- 내가 감당할 몫을 짊어진 채
- 나는 묵묵히 이 길을 걷노라.
- 죽음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니
- 저녁 그림자처럼 내 곁으로 오리라.
- 두려움 속에서도 받아드려야 할
- 삶의 끝자락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 나는 그저 고요 속으로 사라지리라.
- 2024,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