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혼잣말

신사/박인걸 2023. 3. 6. 03:47
  • 혼잣말
  •  
  • 세월이 많이 흘렀다.
  • 내가 서 있는 여기는 어디일까.
  • 사랑했던 것들은 모두 달아나고
  • 텅빈 가슴에 아픔만 고여있다.
  • 젊음을 바쳐온 시간들이
  • 조각난 유리처럼 쏟아진 거리에
  • 필멸의 운명에 대한 허무의 존재가
  • 휘청거리며 길을 걷는다.
  • 처음부터 스러질 것을 알면서도
  •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붙잡고
  • 놓치면 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 안간힘으로 발버둥 쳤다.
  • 길거리에 어둠이 내려앉고
  • 스산한 바람에 낡은 기억이 뒹군다.
  • 아직도 포기하지 못한 꿈이
  • 죽지 않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
  • 그러나 어리석은 욕망인 것을
  •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 사라진 비행기의 항적운처럼
  • 제풀에 소멸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 아! 오늘은 매화가 피었어도
  • 가슴에는 가을바람이 스친다.
  • 20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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