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혼잣말
- 세월이 많이 흘렀다.
- 내가 서 있는 여기는 어디일까.
- 사랑했던 것들은 모두 달아나고
- 텅빈 가슴에 아픔만 고여있다.
- 젊음을 바쳐온 시간들이
- 조각난 유리처럼 쏟아진 거리에
- 필멸의 운명에 대한 허무의 존재가
- 휘청거리며 길을 걷는다.
- 처음부터 스러질 것을 알면서도
-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붙잡고
- 놓치면 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 안간힘으로 발버둥 쳤다.
- 길거리에 어둠이 내려앉고
- 스산한 바람에 낡은 기억이 뒹군다.
- 아직도 포기하지 못한 꿈이
- 죽지 않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
- 그러나 어리석은 욕망인 것을
-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 사라진 비행기의 항적운처럼
- 제풀에 소멸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 아! 오늘은 매화가 피었어도
- 가슴에는 가을바람이 스친다.
- 2023,3,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