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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戀愁)
한 여름 열기(熱氣)만큼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였고
곱게 물든 단풍잎만큼
서로의 마음을 염색(染色)하였다.
쏟아지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어느 창가에서 하얀 노래를 불렀고
개나리꽃 소복하게 핀 길을
마음을 묶어서 함께 걸었다.
광음(光陰)은 청춘(靑春)을
퇴모(頹暮)의 강가에 세우고
노안(老眼)은 슬픈 눈망울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회귀(回歸) 할 수 없는 젊음이
그지없이 아쉽기만 하지만
흡족히 사랑했으니 여한(旅恨)은 없다.
오늘은 음산(陰散)한 바람이
가슴을 함부로 흔들지만
아직은 나 청청(淸聽)하니
사념(思念)을 강물에 깊이 던진다.
2018.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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