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연수(戀愁)

신사/박인걸 2018. 8. 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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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戀愁)

 

한 여름 열기(熱氣)만큼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였고

곱게 물든 단풍잎만큼

서로의 마음을 염색(染色)하였다.

쏟아지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어느 창가에서 하얀 노래를 불렀고

개나리꽃 소복하게 핀 길을

마음을 묶어서 함께 걸었다.

광음(光陰)은 청춘(靑春)

퇴모(頹暮)의 강가에 세우고

노안(老眼)은 슬픈 눈망울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회귀(回歸) 할 수 없는 젊음이

그지없이 아쉽기만 하지만

흡족히 사랑했으니 여한(旅恨)은 없다.

오늘은 음산(陰散)한 바람이

가슴을 함부로 흔들지만

아직은 나 청청(淸聽)하니

사념(思念)을 강물에 깊이 던진다.

2018.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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