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능소화 사랑

신사/박인걸 2018. 8. 18. 13:01

능소화 사랑

 

아스팔트가 끓는

백년만의 폭서(暴暑)에도

가로등에 기대어 서서

당신만을 기다립니다.

 

소낙비가 광풍(狂風)에 섞여

병목(竝木)을 넘어트릴 때

혹여 오실 당신위해

우장(雨裝)을 갖춰놓았습니다.

 

밤이면 줄사다리에

서투른 곡예사(曲藝師)가 되어

온 몸이 흔들려도

당신을 보려고 기어오릅니다.

 

가슴에는 불이타고

눈은 벌겋게 충혈 되어

혼미(昏迷)한 정신으로

당신을 찾아 헤맵니다.

 

그 듬직한 손을 내밀어

나를 꽉 잡아주세요

오랜 방황을 끝내고 싶어

오늘도 기도(祈禱)합니다.

2018.8.18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리울 선사유적지  (0) 2018.08.28
울란바르로  (0) 2018.08.27
동경(憧憬)  (0) 2018.08.17
접시 꽃  (0) 2018.08.16
무궁화(無窮花)  (0) 2018.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