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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흔(傷痕)기억
焦土化된 땅에는
개들도 다리를 절었다.
초가삼간마저 사라져
죽데기에 몸을 숨겨야 했다.
허물어진 집 더미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아버지는
찌그러진 양재기와
찢어진 옷 조각을 건져 올렸다.
뼈만 앙상스런 얼굴위로
石耳버섯같은 버짐이
물감처럼 번져 나가는
아이들은 瞳孔을 잃었다.
희망은 강을 건너갔고
앞길은 태산이 가로막았다.
어머니 한숨에 땅이 꺼졌고
철없던 소년은 두려웠다.
彈皮 몇 개를 손에 들고
엿장수를 찾아가던 코흘리개에게
잿더미사이에 노랗게 핀
민들레꽃만 환하게 웃고 있었다.
2018.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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