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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
밭이랑에 아지랑이 돌고
눈 둑에 쑥이 고개를 내밀 때
텅 빈 시골 마을에는
제비도 돌아오지 않았다.
손손(孫孫)이 밭 갈던 이들이
손이 부릅뜨도록 쟁기질해도
보릿고개를 넘지 못해
하나 둘 도회지로 떠나고
옆집 살던 소녀마저
아버지 손을 잡고 떠나던 날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던 나는
멍하게 바라만 보았다.
아직도 종달새 우는 봄이면
가슴 적셔오는 그리움이
백발이 성성한 노인 가슴에
물안개처럼 스며든다.
2018.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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