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꿈 꾸는 병

신사/박인걸 2016. 6. 18. 12:43

꿈꾸는 병


눈만 감으면 꿈을 꾼다.

아니 눈을 뜨고도 꿈을 꾼다.

몸속에 잠복 된 꿈 바이러스가

시도 때도 없이 설레게 한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거친 비탈길을 걷는 한 사람

이제는 지칠 만도 한데

꿈을 향해 부지런히 걷고 있다.

언젠가 거친 광야를 걸어 올 때도

광풍 이는 바다를 건너 올 때도

절대로 꿈을 버리지 않았다.

현실을 도외시한 허황한 기대라고

믿음으로 채울 수 없는

신기루 같은 허상이라고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 같은 거라고

이상이 아닌 욕망이라고

그토록 비아냥대는 소리를 들어도

그는 여전히 의연하다.

남이 알지 못하는 지식과

자신만이 깨달은 묘한 이치와

듣고 보지 못한 것을 가졌기에

한 치도 흔들리지 않고 걸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그 무한한 경지에 매혹 돼

거울 속 같은 세상을 향해

오늘도 그는 뚜벅뚜벅 걷는다.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 추억  (0) 2016.07.02
그 사람  (0) 2016.07.01
한 그루 무화과 나무(축시)(설립 30주년 기념)  (0) 2016.06.11
유월의 숲  (0) 2016.06.02
초여름 숲  (0) 201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