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 무화과 나무
콩 꽃이 수줍게 피어나는
꼬불꼬불한 밭길을 따라
더러는 달맞이꽃이 노랗게 웃던
정겨운 고리울 마을에
작은 묘목으로 시작한 교회
30년 세월이 흘러
한그루 우람한 무화과나무로
마을 중심에 우뚝 섰으니
바람이 심하게 불던 밤이면
뿌리는 더욱 깊게 뻗었고
온 땅이 얼어붙는 설한에도
가지는 상하지 않았다.
갈릴리청년의 삶에 가치를 두고
세속 문화에 접목되지 않으며
자유케 하는 진리를 따라
꼿꼿이 서서 지켜온 진리의 기둥
복음의 본질에 충실하고
바른 교회론을 실천하며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가 되어
케리그마를 선포하는 교회였다.
수주중앙교회 가족들이여!
잎만 무성한 나무가 되지 말라.
주님께 실망이 되지 않는
탐스런 열매를 많이 맺으라.
2016.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