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겨울의 길목에서 가을을 막 지워버린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봄은 아득하기만 해도 그래도 나는 벌써 봄을 기다린다. 그 붉던 단풍잎이 소나기눈처럼 쏟아지던 날도 낙엽을 밟는 낭만보다는 아지랑이 돋는 봄을 떠올렸다. 그 푸르던 숲이 이제는 흑백 영화처럼 변하여 타오르던 내 젊음의 기를 꺾어도 나는 결코 섭섭해 하지 않으리. 서릿발 차가운 겨울이 지고나면 봄은 또 찾아오더니 나 쓸쓸한 시절을 길게 참으며 오직 봄을 기다리리라. 201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