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먼 길

신사/박인걸 2015. 8. 14. 07:13

먼 길

누군가가 일러 준 꿈을 찾아
첫 발자국을 내 딛던 생생한 기억이
녹음테이프 재생되듯 떠오르네.
아무 행장(行狀)도 없이 출발한 이 길을
뒤돌아보면 멀리 와 있네.
처음 걷는 생소하고 고달픈 그 길을
눈비를 맞으며 헤쳐 나와
아직도 끝 모를 이 길을 오늘도 걷고 있네.
그토록 힘들고 외로운 이 길을
나는 왜 포기하지 못하나
길 끝에 바라던 꿈을 확신하다가도
이리저리 방황하며 내 마음 흔들리네.
그러나 뒤돌아가기에는
힘들게 걸어 온 길이 너무 아깝네.
아픔과 눈물을 가슴 깊이 묻어 두고
가던 길을 계속 가야만 하네.
나는 가야하네 걸어가야만 하네.
지나 온 길 보다 갈 길이 얼마 남지 않아
가던 길을 그냥 가야하네.
바라던 꿈이 길 끝에 없다 해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가려하네.
뒤돌아보면 내가 걸어 온 이 걸음이
누군가가 일러 준 그 꿈이었는지 모르네.
내가 걸어 온 이 걸음이
또 누군가에게 꿈이 될지 모르기에
나는 하염없는 이 길을 오늘도 걸어가려네.
20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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