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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

운명(運命) 강물은 흐르는 대로 따라가고삶은 다가오는 대로 받아들이며우연한 만남도 인연으로 알아어떤 순간이라도 놓치지 않으며이유와 끝은 알 수 없지만끝까지 순응하며 살아가야 하리라. 세월은 그 자체의 길로 흐르며우리의 기억 속에 잊힌 순간을 채우려 지나간다.삶은 내가 바라보지 않는 순간에도끝없이 펼쳐진 길 위로 발자국을 남긴다. 삶은 운명의 길도 두려운 강을 건너는 여정처럼때로는 거센 물결에 휘둘리고혹은 고요한 물살에 잠기기도 한다.물의 흐름은 결국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무언의 웅변으로 깨닫게 한다. 운명이 존재한다면 그 길을 따르며작은 바람에도 느끼고뿌리 깊은 나무처럼 일서면 나무가 되고차가운 바위처럼 앉으면 돌이된다.여울지는 강물처럼 자취를 남기며흘러가는 길이 곧 운명이다.2025,3,19

나의 창작시 2025.03.19

봄 눈 내리는 거리

봄 눈 내리는 거리 그 언젠가 봄이었다.겨울이 저문 자리 위로벚꽃 대신 하얀 눈이 펄펄 내리던 날너의 손을 잡고 걸었던 거리에그날을 연상하는 눈이 또 내린다. 찬 바람 속에서도너의 숨결이 닿으면 따뜻했다.어느 틈엔가 말없이내 손을 꼭 쥐던 너의 온기는눈이 녹아 흐르듯내 가슴에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그때의 설렘임 그때의 온기가지금도 내 안에서 흩날려긴 세월이 흘렀지만그날의 눈은 여전히 내 안에 쌓여있다. 너는 지금 어디에어느 하늘 아래서 나를 그리워할까.너의 이름을 부르면바람 끝에 흩어져 사라질지라도나는 아직도 네 모습을 기억한다.우리 함께 걸었던 그 거리에봄눈이 내리는 날에는나는 여전히 너와 함께 걷고 싶다.2025,3,19

나의 창작시 2025.03.18

산수유 피던날

산수유 피던 날 동쪽으로 흐르는 청계천 변에철 이른 산수유샛노란 웃음 머금고 탐스럽게 피었다. 외로이 외로이오직 한 그루 담벼락에 기대어찬 바람 속에서도 가만히 봄을 품었다. 인파 붐비는 한낮어쩌다 호기심에 걷던 길소담한 꽃잎 틈으로 지난날이 스몄다. 샛노란 꽃송이를 보면내 마음 깊이 간직한 소녀의 눈빛이세월의 시내를 수천 번 건넜어도 여전하다. 나 여기 어찌 올 줄 미리 알고순수유 꽃 저리 곱게 피어 반기네.찬 바람에 귓불 시려도 내 가슴 따뜻하다.2025. 3. 16.

나의 창작시 2025.03.16

성공적 인간의 조건(빌4:13)

성공적 인간의 조건(빌4:13) (서론)인간의 뇌에는 약 860억 개의 신경세포(뉴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간의 뉴런 수가 약 1000억 개라고 여겨졌지만, 브라질 신경과학자 수재나 헤르쿨라노-후젤(Suzana Hercul ano-Hou zel) 박사가 새로운 방법을 사용해 실험한 결과, 약 860억 개라는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그녀는 뇌 조직을 효소로 분해하여 뉴런과 비(非) 뉴런 세포를 정확하게 세는 “뇌 균질화(cell countng by isotropic fractionator)” 기법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뇌세포 개수를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2009년 발표되었으며, 이후 뉴런 수에 대한 기존의 1000억 개 가설을 수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

2025년 설교 2025.03.15

고향(故鄕)

고향(故鄕) 나 돌아가련다.기나긴 방황의 세월을 접고어머니 품보다 더 아늑한내 고향 찾아가련다. 나 돌아가련다.낯선 길 헤매던 발걸음 거두고따스한 햇살이 날 반기는그 정든 마을로 가련다. 어릴 적 눈 익은 멧부리춤추듯 구불거리는 강줄기 사계절 그림처럼 어우러진 돌멩이 하나까지 추억에 품은 땅 나 돌아가련다.그리움 속 번지는 고향 숨결바람결에 실려 오는 그리운 음성꿈길에도 거니는 내 고향으로2025,3,15

나의 창작시 2025.03.15

봄 바다

봄 바다(대포항에서) 고단한 세월에 주름진 건어포가전쟁 포로처럼 엮인 채로건어물 가게에 매달려계절을 잊은 채 팔려가는 슬픔을 노래한다.비린내 진동하는 부둣가이마에 골 깊은 어부들이엉킨 그물을 바닷물에 씻을 때물결에 씻겨 내려가는 먼 기억들소금기 묻은 손톱 끝에 남은 시간이 흐른다.좌판에 앉은 여인들의바닷 바람에 그을린 얼굴에서세월의 흔적이 물결처럼 흩어지며그들의 눈빛은 아직도 바다를 품고 있다.으르렁대던 파도 소리를 감춘봄 햇살에 빛나는 동해 바다는어둠 속에 잠든 고요함과 봄볕에 반짝이는 고백이 서로 교차한다.출항을 앞둔 배마다찢긴 깃발이 바람에 나부낄 때겨울과 봄의 경계선에서어부들의 얼굴에 스며든 봄을 읽는다.2025,3,14

나의 창작시 2025.03.14

봄의 출처

봄의 출처 혹독한 겨울이 온 누리를 짓누를 때모든 생명체는 깊이 잠적했다.무거운 침묵의 시간이끝없는 밤처럼 길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작은 씨앗 속에 숨겨진 봄은차가운 흙을 뚫고 서서히 꿈틀대며봄의 새싹이 고요히 아주 고요히세상을 향해 손을 뻗는다. 어둠이 길어도 아침이 오듯햇살이 땅을 덮으면 얼음은 녹고따스한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 올 때새로운 계절이 세상을 바꾼다. 그리하여 마침내 대지는 눈을 뜨고메마른 가지에도 꽃망울이 맺히며잠자던 강물은 다시 흐르기 시작하고세상은 부드러운 빛으로 물든다.2025,3,13

나의 창작시 2025.03.13

춘설(春雪)

춘설(春雪) 와이티엔 아침 뉴스에영동 지역 봄눈 풍경 경이롭다.어릴 적 가슴에 박힌 풍경이고희를 넘었어도 설레게 한다. 노송에 수북히 쌓인 눈은하얀 고요속에 숨은 비밀이었고여간한 바람에도 흩날리지 않아내 어머니 품처럼 포근했다. 시골집 지붕 아래까지 쌓인 눈은옛날 기억을 담은 고요한 담요처럼세속에 시달리며 상처받은 가슴을잠시나마 따뜻하게 감싸준다. 눈녹은 물이 도랑으로 흐르면달래 냉이 새순 돋아날테고출처모를 노랑나비 나풀거리며짝 찾아 온종일 노닐 테지 아! 고향 땅 달려가고프다.눈썰매타던 뒷동산 동네 아이들새하얀 세상 울려 퍼지던 웃음소리추억의 길목에 따뜻한 봄바람이 분다.2025,3,11

나의 창작시 2025.03.11

허무한 내 인생

허무한 내 인생 무정한 저 세월은 구름처럼 흘러만 가고젊은 날의 청춘은 허무하게 사라졌네.흘러가는 강물은 바다에서 다시 만나지만떠나버린 그 세월은 다시는 오지 못하네. 봄 여름 계절은 연년이 다시 오는데어이타 젊음은 두 번 다시 오지 못하나꽃잎 떨어지는 길목에 추억만이 머물러서덧없이 흐른 날들을 한숨으로 새기네. 강남 갔던 철새도 다시 돌아만 오고북녘 갔던 기러기도 계절 따라 또 오는데멀리 가버린 내 청춘은 그림자도 남지 않고세월 따라 흩어진 꿈만 바람에 나부끼네. 잃어버린 내 젊음, 다시 찾을 수만 있다면한 번뿐인 내 인생 후회 없이 살고 싶네.사라진 내 젊음은 꿈결처럼 아득하고덧없는 내 인생이 바람 따라 스러지네.2025,3,9

나의 창작시 2025.03.09

광야길

광야길 고난의 캄신 바람에 쓸려간 시간꿈과 희망은 저문 노을처럼 사라졌고발끝에 차이는 건 돌부리였다. 서러움이 찬비처럼 가슴에 파고들때기댈 곳하나 없는 몸, 돌무더기 위에 누워눈물도 말라버린 관솔이었다. 배고픔은 작두날처럼 곤두서고절벽 끝에 매달린 눈은 초점을 잃어허공에 닿는 기도는 메아리칠 뿐이었다. 잃어버린 세월은 바람결에 흩어진 모래알 되고흘러간 세월을 뒤돌아볼 때면허무한 그림자만 길게 누웠다. 그러나 광야 끝에서 꺼져가던 나를 깜싼손그분의 숨결은 마른 뼈에 피어나는 새벽이었다.나는 또다시 바람을 마주하며 걷는다. 2025,3,8

나의 창작시 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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