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의 마음 가을바람에 풀잎이 흔들려도의연한 모습으로 나는 피어납니다.화려하거나 눈부시지 않지만꿈틀대는 숨결처럼 살아왔습니다.때론 발길에 밟히고 꺾여도아무 말 없이 묵묵히 견뎌냅니다.눈에 띄지 않아도 외롭지 않은 것은내 곁에는 작은 들풀이 이웃입니다.고단한 삶의 무게를 짊어졌어도별빛과 아침이슬에 힘을 얻습니다.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이 땅을 붙잡고 나는 자라납니다.누군가의 눈에는 초라할지라도작은 꽃잎에 담긴 내 마음은 큽니다.흔들리며 피어나고 지는 것도서민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습니다.당당하게 살아온 자긍심이보랏빛 꽃송이에 가득담겨있습니다.2024,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