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숲 진녹색 나뭇잎 사이로 붉은 햇살이 너를 비출 때나는 숲길을 따라 너에게로 갔다.숲은 말이 없었지만 모든 것이 고백 같았고바람은 우리의 이름을 엮어 주었다. 사랑은 아주 서툴렀지만젖은 이마에 땀방울처럼 빛났고우리의 손끝이 처음 닿는 순간가슴이 곤두박질치고물끄러미 서로를 바라본 채시간마저 숨을 죽였다. 서로를 위해 달리던 길 위에서계절보다 빠르게 피어난 두 마음내일이 항상 올 것처럼그해 여름 그 숲에서우리는 시간을 믿으며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잎사귀에 맺힌 기억은아직도 내 영혼 속에 지워지지 않고그 숲엔 아직도 너의 웃음이사방으로 울려퍼진다.우리는 떠났지만 사랑은 남아여름 숲 어딘가에 조용히 숨 쉬고 있다.2025,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