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맞이꽃의 기도 달이 물 위에 떨어지던 밤어디선가 누군가의 숨결이 흐르고달맞이꽃 피어나는 고요한 밤길유성(流星)의 조각처럼 노란빛 번져풀벌레 울음 애절한 길섶에작은 꽃잎 조용히 손들고 기도하네.지친 마음 쉴 곳 찾아 헤맬 때그대 이름 가만히 불러보며어디선가 들려오는 바람의 음성에묵은 그리움 다시 피어오르네.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또렷해지는사랑의 흔적과 슬픔의 조각들한 송이 꽃에 담긴 말 못 하는 가슴달빛 아래 숨죽여 피어나네.흔들리며 핀다 해도 외롭지 않아기다림조차 기도가 되는 이 밤그리운 사람 향한 마지막 인사처럼달맞이꽃 조용히 눈을 감네.잊을 수 없는 사랑 가슴에 묻고기다림의 흔적만 남긴 채 사라지네. 2025,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