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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무스(Anselmus)생애와 영성

안셀무스(Anselmus)생애와 영성안셀무스(Anselmus, 1033-1109)는 중세 스콜라 철학과 신학의 기초를 놓은 중요한 인물로, 서방 교회에서 성인으로 추대되었으며, 캔터베리 대주교로서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신앙과 이성의 관계를 탐구하고, 하나님의 존재와 그 속성에 대한 논리적 증명을 발전시킴으로써 중세 신학과 철학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그의 생애, 신학, 철학, 업적 및 영성을 서술하고자 한다.1. 생애안셀무스는 1033년 또는 1034년 이탈리아 아오스타(Aosta)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정은 귀족이었으며, 어머니는 신앙심이 깊었고 아버지는 세속적인 야망을 가진 인물이었다. 안셀무스는 어린 시절부터 깊은 신앙심을 키웠고, 베네딕토 수도회에 입회하기를 원했으나 아버지..

영성인물 2024.10.04

허무의 물결

허무의 물결 한 시절 빛났던 생의 흔적을 뒤로하고나뭇잎 쓸쓸히 바람에 흩어진다.추풍이 스치는 길거리마다부서지며 조용히 잠드는 낙엽그곳엔 나의 발걸음이 무겁다.시간은 강물처럼 흘러만 가고그 속에 떠내려가는 인생가장 빛나던 순간마저해 아래서의 수고는 잠시뿐결국, 바람잡는 일로 사라지리라. 삶이란 하숙생의 발자국정처 없는 나그네 되어 떠돌며 이곳저곳에 잠시 머무는 방황그날에는 누구도 기억하지 않을스쳐 지나가는 이름이여! 물은 흐르고 꽃은 떨어지고시간은 덧없이 지나간다.이 세상에 머문 내 흔적들이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때허공에는 무거운 정적만 남으리.인생은 바다 위 한척의 작은 배끝없는 물결에 흔들리며지친 마음 안식처럼 찾아 헤매지만떠도는 내 마음 불안하기만 해그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구나.2024,10,3

나의 창작시 2024.10.03

노을을 등지고

노을을 등지고 서산 너머로 하루가 저물어짙은 노을이 나의 그림자를 길게 늘인다.세월은 냇물처럼 말없이 흘러남은 것은 물 돌멩이에 낀 이끼 같은 기억들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겹겹이 쌓인 시간 속에마치 오래된 나무 테처럼어느새 주름진 이마에 새겨진지난날의 꿈들은 먼지처럼 사라진다. 노을빛 아래 드리워진 허무의 그림자붙잡을 수 없는 삶의 편린 들일희일비 흥망성쇠도하나의 순간에 불과할 뿐우리는 그 순간을 껴안고 살 뿐이다.등을 돌리면 그 붉던 빛은 사라졌고남은 건 어둠 속에 숨은 무수한 질문들우리는 바람에 실려 떠돌다언제가 마주할 그 날을 위해그냥 조용히 걸어갈 뿐이다. 삶이란 흐름속의 작은 물결이기에노을을 등지고 나는 걸음을 늦춘다.어느 강 하구에 닿을지 모를 여정속에우리는 조용히 흔적을 남길 뿐이..

나의 창작시 2024.10.02

시월에

시월에 찬비에 섞여 가을이 찾아오듯인생의 한 시절도 어느새 지나가네.채우려던 욕심이 허공에 흩어지듯그 푸르던 잎이 저물어 가고마음속 빈자리에 바람이 서성이네.나뭇잎은 털어 내므로 단단해지고우리의 삶은 덜어냄으로 가벼워지네.추억은 낙엽처럼 쌓여가지만붙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것들이발끝에서 바람에 흩어지네. 시간은 언제나 앞으로 흐르지만가을은 해마다 되돌아오네.낙엽은 인생의 무상함을 일깨우고텅 빈 가지는 허무함을 교훈하네.세상사 덧없음을 인정할 때 편안함이 깃드네. 개고 숙인 벼를 바라보며나는 무엇을 남기고자 했는지 묻네.성공과 실패도 지나가는 바람처럼이리저리 돌다 사라지고우리도 그렇게 살다가는 인생이네.시월 아침에 다시 깨닫네.가을도 인생도 순환의 과정일 뿐채움과 비움, 시작과 끝은 반복되네.인생은 누구나..

나의 창작시 2024.10.01

내 인생의 가을

내 인생의 가을 나는 어느새 산등성 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비바람에 닳고 햇살에 물들어이제는 잎을 붙잡을 힘이 없다.잎이 낙엽처럼 지겠지만나는 하나도 아쉽지 않다.사라짐은 끝이 아니고또 다른 시작일 뿐이니까.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진다.하지만, 시간이 흩어지는 소리일 뿐나의 옛꿈을 앗아가지는 못한다.아직도 나는 꼿꼿이 서 있으니까.바람은 나에게 묻고 있다.그 많은 시간을 지나쳐 오면서무엇을 위해 살았느냐고나는 그져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뿐이다. 삶이란 움켜 잡으면 도망치고쫓아가면 멀리 사라진다.흘러가는 강물처럼파도치는 바다처럼 순리대로 살 때비로소 마음에 평온이 깃든다.내 인생에 찾아 온 가을나는 더 이상 묻지 않는다.바람처럼 낙엽처럼 그져 흘러가버리면 되는 것이다.2024,9,30

나의 창작시 2024.09.30

버즘나무

버즘나무 버즘처럼 얼룩진 껍질 아래숱한 이야기들이 깊이 숨어있어이국의 바람을 타고 건너온시간의 상처들이 가엽다. 우리는 그늘서 쉬지만버즘나무는 서서히 무너지고푸르름이 더는 젊음이 아니고그리움만 끌어안은 늙은 나무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것은낙엽뿐일까, 아니면 기억일까.나무는 묻는다.이 땅이 낯설기만 한 건너 때문인지, 나 때문인지. 우람하게 뻗은 나뭇가지 끝에닿지 못한 낮달이 떠 있고머잖아 사라질 푸르름도지금은 모든 것을 덮고 있다.일렬로 서 있는 나무 아래서나는 무엇을 잃고 있는지알 수 없는 채로한참을 서성이고 있다.2024,9,29

나의 창작시 2024.09.29

여름은 간다.

여름은 간다. 그 지루했던 계절은 가을 뒤로 숨고은행잎 빛바래는 언덕에는북방을 유랑하던 바람이 찾아든다. 햇볕은 지는 꽃잎처럼 흩어지고버즘나무 그림자가 건너편 인도를 덮을 때작열하던 여름 기세는 바지랑대처럼 기울어이제는 노출된 어깨가 시리다.청청하던 풀잎을 대할 때한없이 부끄럽던 늙은 피부가이제는 긴 팔 소매가 가려주니한치의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다.떠들썩했던 풀벌레 소리 사라지고흙길을 밟는 발자국엔 나뭇잎이 내려앉는다.산골짜기 타고 흐르던 냇물 소리도조용히 사라진 그 자리에반가운 가을은 작년처럼 자리를 잡는다.잊고 지내던 한숨들이서늘한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리고하늘은 짙푸르게 맑아져이제는 내 마음도 가벼워진다.양어깨를 짓누르던 짐을 내려놓고가을 그늘에 숨을 고른다.그 지루했던 여름은 갔지만계절의 흔적은 ..

나의 창작시 2024.09.28

데자뷰

데자뷰 이전에 걸었던 익숙한 풍경에 젖는다.그러나 나는 여기에 처음 서 있다.분명 낯선 풍경에 젖어 드는이 미묘한 감정은 어디서 왔을까?가끔 이런 혼돈에 빠지곤 한다.하늘의 태양은 하루를 불사르고나는 그 빛 속에 머문다.과거와 현재는 다른 듯한데같은 시간의 반복 속에서나는 한 조각 영원을 내다 본다. 끝없는 우주, 펼쳐진 들판낯익은 향기, 아직 머무는 온기그 속에 일부인 나를 지켜본다. 누구의 기억인지 모를 흐릿한 순간들이지금 여기에 겹쳐져 내려앉는다.모든 순간은 한 번뿐이라고 말하지만어쩌면 우리는 언제나같은 강을 두 번 건너는지 모른다.기억은 시간을 끌어당기고나는 그 흐름 속에서 길을 찾는다. 삶은 결국 데쟈부인지 모른다.그저 또 다른 삶의 파편일 수 있다.마음에 익숙함을 속삭이는 순간나는 나에게 질문..

나의 창작시 2024.09.27

삶에 대한 숙고

삶에 대한 숙고 바람이 허공을 스치며 사라지듯삶도 언젠가 덧없이 끝을 맞이하리라.두 손에 움켜잡은 시간은모래알처럼 허무하게 흩어지고남은 것은 덧없는 허무뿐이네. 고달픔과 애달픔은 그림자처럼내 뒤를 따라 다니며 깊은 골을 새기고쉽게 벗어날 수 없는 무거운 짐은양어깨를 무겁게 짓누를 때그 속에 담긴 울음을 누가 알랴. 운명은 나에게 주어진 길이고그 길 위에서 나는 멈출 수 없으니굽이굽이 돌아가는 인생길에예기치 못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그것도 이미 예정된 흐름이리라. 책임은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운명벗으려 해도 벗을 수 없는 족쇄이니남겨진 자들의 눈물을 외면치 않고내가 감당할 몫을 짊어진 채나는 묵묵히 이 길을 걷노라.죽음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니저녁 그림자처럼 내 곁으로 오리라.두려움 속에서도 받아드..

나의 창작시 2024.09.26

코스모스 상념

코스모스 상념 서늘한 바람에 흔들리지만꽃잎 위에 푸른 하늘은 너의 미소처럼 맑고 고요하다.가을 햇살에 빛나는 꽃잎너의 이름을 부르는 듯한 음유(吟遊)하늘빛은 너의 눈동자를 닮아물결이 일렁이는 강물처럼언제나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 그리움은 가을 속에 묻혀다시 오지 못할 시간으로 사라진다. 코스모스 꽃 길을 걸을 때면네가 내 곁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그리움은 바람에 실려 멀리 떠난다.오늘 나는 한송이 꽃처럼마냥 외로이 서서 너를 기다린다.지금도 어딘가에서코스모스 꽃 길을 걸으며나를 떠올릴 너를 생각할 때면가을은 너의 고운 숨결처럼살며시 다가와 나를 감싸안는다. 무리지어 흔들리는 꽃송이를 바라볼 때그리움 하늘과 하나 되어맑은 향기로 흩어진다.다시 만날 수 없을 너를 생각하며나는 가을의 중턱에 서 ..

나의 창작시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