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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기도

4월의 기도 누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지만그것은 기억의 귀환일 뿐이다.겨울의 잔해를 헤집고연한 꽃들이 촛불처럼 일어나고칼바람에 베인 가지에서연둣빛 생명이 되살아난다.새벽바람은 살갗을 도려내도한낮 햇살은 여인의 손길처럼 다가와움츠러든 가슴을 활짝 열게 한다.물오른 가지마다 윤기 돌고오색 꽃잎은 나비처럼 춤춘다.4월은 절망의 달이 아니다.죽은 생명이 되살아 나는 부활의 달이다.이렇게 좋은 계절에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흩날리는 꽃비 속에서 희망가를 부르고두려움이 흔드는 땅에서쓰러지지 않는 뿌리를 주시며제아무리 짓누르는 고통 속에서도박차고 일어서는 용기를 주소서.비바람이 몰아쳐도황사 먼지가 하늘을 덮어도활화산처럼 일어서는 생명의 숨결처럼끝내 일어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2025,4,4

나의 창작시 2025.04.04

눈물

눈물 어떤 눈물은진실이 피처럼 흐르는 강물이다.영혼의 뿌리에서 스며 나오는 생명의 진액이며그 한 방울은무너진 양심을 씻어내고그 한 줄기는사랑 없는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때론 폭우가 되어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녹인다.눈물은 핏빛으로 맺힌 기도의 알갱이고고통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씨앗이다.한 방울 속에 우주가 흔들리고한 줄기 속에 영혼이 깨어난다.눈물은 마른 땅을 적시는 하늘의 숨결이되어죽은 자도 되살리는 생명의 묘약이다.눈물은 곧신의 손길이 닿는가장 뜨거운 사랑의 용광로다.2025,4,3

나의 창작시 2025.04.03

내가 살던 옛 마을

내가 살던 옛 마을 옛 마을옥수수 짙게 우거진 밭둑 길에새하얀 바둑이 한가로이 나를 따르고보랏빛 콩꽃 수줍게 핀 오솔길에는산까치 떼 모여 앉아 모이 찾는다.송아지 딸린 어미 소는 낮 잠에 들고순박한 암염소는 젖이 불었다.어린 학동은 앞집 소녀와 손을 맞잡고황금 들판을 가로지르며 정답게 웃는다.낮달은 어느덧 하늘 한가운데 머물며바람결에 실려 온 노래로 두 마음을 감싼다.흰 구름은 유랑하듯 어디론가 떠나고이랑 끝자락 허리 굽은 아버지는 애처롭기만 하다.검게 그을린 주름진 살결 위로흙먼지가 덮여 가난을 두른다.거칠어진 손마디마다 세월이 켜켜이 쌓이고땀방울은 이랑 사이로 빗방울이 된다.어디선가 흐르는 풀피리 소리호박꽃 위를 맴도는 뒹벌의 잔잔한 노래그리고 간간이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마저도추억 속 그 마을에선 ..

나의 창작시 2025.04.02

사월(四月)

사월(四月) 아침의 물빛은 맑아지고햇살은 부드럽게 이파리를 쓸어내린다.꽃잎은 바람에 실려 춤추고진달래 살구나무 아래 향기가 넘친다.  누가 사월을 잔인해다 했나.눈부신 초록이 저 넓은 대지를 감싸고시린 겨울을 일거에 몰아내며광활한 세상이 새롭게 숨을 쉰다. 초록빛 보리밭이 흔들리는 사이종달새 노래는 하늘을 엮고흐르는 강물은 햇살을 머금은 채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흘러내린다. 저 약동하는 생명을 보라.잎도 꽃도 바람도 그리고 사람도서로의 온기로 스며들어온 세상을 환하게 채우고 있다. 사월은 그렇게 만물을 돋우고생명있는 것들을 찬란하게 한다.식어버린 가슴에 온기를 채워희망의 꽃을 활짝 피운다. 2025,4,1

나의 창작시 2025.04.01

그대 품에서

그대 품에서 속삭이듯 스며드는 바람결 되어그대 가슴에 떨림을 싣고내 마음은 잔잔한 노래로 물들어따스한 품속에 안기고 싶어라. 별빛에 젖은 호숫물처럼그대의 따뜻한 눈빛에 젖어마음은 조용히 그대를 따라영원한 시간 속에 머물고 싶어라. 이슬에 젖어 든 풀잎의 숨결처럼달빛에 피어나는 꽃잎의 향기로밤하늘 수놓은 별빛을 타고내 마음 그대 곁으로 가고 싶어라. 잔잔한 물결이 품은 고요 속에산들바람 따라 춤추듯 스며그리움 그윽한 노래가 되어당신의 품에서 영원히 쉬고 싶어라.2025,3,31

나의 창작시 2025.03.31

하나님을 닮을 인간(창1:26-31)

하나님을 닮을 인간(창1:26-31) (서론)인간은 한마디로 인간은 복잡한 존재입니다. ‘파우스트’를 쓴 괴테는 “인간은 속아서 사는 동물이다”라고 했고, 휠타아린은“꿈을 꿀 때는 천사이고 빵을 생각할 때는 거지가 된다.”고 했습니다. 아에스킬루는“넘어진 자를 발로 걷어차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라고 했고, 프레드리크 왕은“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야수가 들어있다.”고 했습니다. 부라우닝은 “인간은 천사도 짐승도 아니다.”라고 했고, 루이스 스티븐슨은 인간을 지킬과 하이드, 즉 악마와 천사로 묘사하였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인간은 저속한 야수 같으면서도 또 다른 존재로서 정확하게 결론을 내리기 힘든 대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유명한 시인 부라우닝은“사람이 무엇이냐?”또 “사람이 무엇이 아니냐?..

2025년 설교 2025.03.30

산불

산불 산맥은 화마에 무너지고숲은 비명을 지르며 붉게 타올랐다.재로 변한 나무들이 바람에 흩날리며쓰러진 나무마다 고통의 흔적이 참혹하다.초록 물결이 넘실대던 산등성과안식의 그늘을 드리우던 골짜기는이제 검은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재앙의 그림자는 하늘을 삼켰다.불꽃은 바람을 타고 날뛰었고공포에 질려 울부짖는 사람들의 목소리는잿빛 바람에 휩싸여 사라졌다.집은 재가되고 꿈은 허공에 흩어졌다.자연의 분노인가, 인간의 실수인가?탐욕 인간에 대한 신의 진노인가?하지만, 잿더미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뿌리에 남은 생명은 숨을 쉰다.무너진 자리에서 숲은 일어선다.사람들아 산을 향해 사죄하라.빼앗긴 삼림을 되찾게 하라.2025,3,29

나의 창작시 2025.03.29

오키나와의 바람

오키나와의 바람 얕은 파도는 먼 별들의 노래를 싣고섬의 가슴에 부딪혀 부서진다.푸른 하늘 아래카페미키의 숲이 숨 쉬고타마구스쿠의 바람이 지나간다. 붉은 석양이 스미듯역사의 질곡이 이 땅을 물들였으나고래의 노래처럼 깊은기억들은 바닷속에 출렁인다. 전쟁의 불꽃이 스치던 자리에도산호는 다시 자라나고소금기 어린 바람 속에노란 시클라멘 꽃은 피어난다. 멀리서 온 여행자는 이 섬을 걸으며지나가는 바람에 물었다.얼마나 많은 시간을 지나야이토록 부드러울 수 있느냐고 오키나와여!그토록 푸른 바다에 발을 담그면그리움도, 슬픔도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구나.2025,3,26

나의 창작시 2025.03.28

목련이 피기까지

목련이 피기까지 깊은 어둠을 품은 가지 끝에서기나긴 동절을 견뎌낸 한점 눈꽃이아주 더딘 발걸음으로봄을 향해 창문을 연다.모두 바라보라.인고 속에 태어나는 이 기적을한랭이 할퀴고 간 상처에서피어난 순백의 꽃송이와 향기를!오랜 기다림은 눈물로 피어나고간절한 꿈은 침묵 속에서 자란다.시간의 모퉁이를 돌아올 때까지아무 말없이 목련은 기다렸다.그분의 손길이 머문 자리마다흰 꽃송이 피어오르고어둔 세상 속에서도고개 숙이지 않는 순결함으로 핀다.사람도 마찬가지라.고통의 어둔 겨울을 지나믿음으로 맞이한 봄날에는저 황홀한 목련꽃으로 피어나리라.2025,3,23

나의 창작시 2025.03.23

영안이 열린 사람(왕하6:14-23)

영안이 열린 사람(왕하6:14-23) (서론)김만철 씨는 북한에서 8명의 가족과 함께 1987년 2월에 배를 타고 넘어와서 귀순하였습니다. 남한에 넘어왔을 때 국가가 준 정착금과 수많은 곳을 다니며 강의한 강사비 등을 합해 10억 원의 돈이 쌓였습니다. 그는 그 돈을 투자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던 중에 어떤 사람이 남해에 양어장을 만들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그곳에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김만철 씨와 포크레인 기사와 조카 이렇게 세 명이 일하고 있는 데 한 노인이 나타나서 이곳에 무엇을 짓느냐고 물었습니다. 양어장을 만들기 위해 건물을 하나 짓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노인은“허허 말세가 오는데 이곳에 기도원을 짓지 왜 양어장을 짓는담” 이렇게 약 30분 대화를 했..

2025년 설교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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