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산불

신사/박인걸 2025. 3. 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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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  
  • 산맥은 화마에 무너지고
  • 숲은 비명을 지르며 붉게 타올랐다.
  • 재로 변한 나무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 쓰러진 나무마다 고통의 흔적이 참혹하다.
  • 초록 물결이 넘실대던 산등성과
  • 안식의 그늘을 드리우던 골짜기는
  • 이제 검은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 재앙의 그림자는 하늘을 삼켰다.
  • 불꽃은 바람을 타고 날뛰었고
  • 공포에 질려 울부짖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 잿빛 바람에 휩싸여 사라졌다.
  • 집은 재가되고 꿈은 허공에 흩어졌다.
  • 자연의 분노인가, 인간의 실수인가?
  • 탐욕 인간에 대한 신의 진노인가?
  • 하지만, 잿더미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 뿌리에 남은 생명은 숨을 쉰다.
  • 무너진 자리에서 숲은 일어선다.
  • 사람들아 산을 향해 사죄하라.
  • 빼앗긴 삼림을 되찾게 하라.
  • 202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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