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오키나와의 바람

신사/박인걸 2025. 3. 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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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의 바람
  •  
  • 얕은 파도는 먼 별들의 노래를 싣고
  • 섬의 가슴에 부딪혀 부서진다.
  • 푸른 하늘 아래
  • 카페미키의 숲이 숨 쉬고
  • 타마구스쿠의 바람이 지나간다.
  •  
  • 붉은 석양이 스미듯
  • 역사의 질곡이 이 땅을 물들였으나
  • 고래의 노래처럼 깊은
  • 기억들은 바닷속에 출렁인다.
  •  
  • 전쟁의 불꽃이 스치던 자리에도
  • 산호는 다시 자라나고
  • 소금기 어린 바람 속에
  • 노란 시클라멘 꽃은 피어난다.
  •  
  • 멀리서 온 여행자는 이 섬을 걸으며
  • 지나가는 바람에 물었다.
  •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지나야
  • 이토록 부드러울 수 있느냐고
  •  
  • 오키나와여!
  • 그토록 푸른 바다에 발을 담그면
  • 그리움도, 슬픔도
  •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구나.
  • 20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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