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오키나와의 바람
- 얕은 파도는 먼 별들의 노래를 싣고
- 섬의 가슴에 부딪혀 부서진다.
- 푸른 하늘 아래
- 카페미키의 숲이 숨 쉬고
- 타마구스쿠의 바람이 지나간다.
- 붉은 석양이 스미듯
- 역사의 질곡이 이 땅을 물들였으나
- 고래의 노래처럼 깊은
- 기억들은 바닷속에 출렁인다.
- 전쟁의 불꽃이 스치던 자리에도
- 산호는 다시 자라나고
- 소금기 어린 바람 속에
- 노란 시클라멘 꽃은 피어난다.
- 멀리서 온 여행자는 이 섬을 걸으며
- 지나가는 바람에 물었다.
-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지나야
- 이토록 부드러울 수 있느냐고
- 오키나와여!
- 그토록 푸른 바다에 발을 담그면
- 그리움도, 슬픔도
-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구나.
- 2025,3,2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