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只今) 바람이 내 앞을 지나간다.지금 나는 어디쯤 서 있는가?멈춘 듯 보이는 이 자리에서도내 안의 나침판은 떨고 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길은 익숙하고 발자국은 겹쳐지지만돋보기 없이도 깊이 들여다보면달라진 숨결이 나를 깨운다. 저물어 가는 빛을 바라본다.어둠이 내리면 사라질 것들을 떠올리며남아 있는 빛마저 애달파하지만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갈 뿐이다. 귓불에 와 닿는 차가운 온도어디선가 들려오는 이름모를 새소리손에 쥐려했던건 모래처럼 흘러내렸고남은 건 가슴에 작은 불빛 하나 나는 나에게 다시 묻는다.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이 한 조각의 시간이 내 전부라면두렵고 흔들린다 해도 가던 길을 가야 한다.2025,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