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간직했던 기억

신사/박인걸 2023. 6. 29. 22:31
  • 간직했던 기억
  •  
  • 그 길을 지나갈 때면
  • 쓸쓸히 떠나가던 네 등이 보인다.
  • 중앙선 열차가 팔당댐을 돌아
  • 긴 기적을 울리며 멀리 사라질 때
  • 뇌우는 호수 위에 쏟아지고
  • 물보라 세차게 일어나
  • 갈대숲 물이랑처럼 너울거렸다.
  • 건너편에 일어선 나지막한 언덕에
  • 머리풀어헤친 안개는 길을 잃고
  • 무질서하게 피어난 개망초 꽃
  • 몸서리치며 고개를 저었다.
  • 예견된 이별은 애달프게 찾아왔고
  • 한마디 말도 없이 돌아서는
  • 매정한 너를 붙잡지 않은
  • 그날의 기억은 회한으로 남는다.
  • 너의 산들빛 향기는 아직 남아있고
  • 그윽하던 눈빛은 붉은 꽃잎처럼 빛난다.
  • 장맛비 비틀거리며 내릴 때면
  • 간직했던 기억을 끌어올린다.
  • 2023,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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