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접시꽃 느낌

신사/박인걸 2023. 6. 28. 07:37
  • 접시꽃 느낌
  •  
  • 맴돌던 햇살이 담벼락에 앉아
  • 망중한을 즐기는 오후
  • 새빨간 접시꽃 내 마음 흔들어
  • 발걸음 멈추고 넋을 잃는다.
  • 진심을 토해 꽃잎을 빚고
  • 마음을 찢어 향기를 발할 때
  • 심장보다 더 붉은 그리움이
  • 꽃밭에 파도처럼 너울댄다.
  • 뼈를 갈아 만든 바늘귀에
  • 붉은 핏줄 한 아름 길게 꿰어
  • 여름 하늘빛 보자기 위에
  • 한땀 두땀 수놓은 빛깔
  • 두 손 모은 기도보다 거룩한
  • 은둔의 수녀처럼 성결한
  • 한 번도 일술을 허락지 않은
  • 숫처녀의 절개를 본다.
  • 202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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