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불측지연(不測之淵)

신사/박인걸 2021. 12. 5. 22:59
  • 불측지연(不測之淵)
  •  
  •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 문자를 보내도 회신이 없다.
  • 그는 나를 불측지연으로 몰아넣고
  • 가시방석위에 앉힌다.
  • 나의 짐작은 어렴풋하지 않아
  • 기미와 낌새는 귀띔이 없어도 느낌으로 안다.
  • 얼마전 그의 눈동자에서
  • 틈새가 깊어진 마음을 읽었고
  • 고백을 늦출 뿐 그의 마음은 내게서 떠났다.
  • 내 마음속에는 찬 바람이 불고
  • 검은 구름은 발등까지 덮는다.
  • 이런 경험은 도붓장수처럼 이골이 났기에
  • 더 이상의 설득은 시간 낭비이다.
  • 고지식한 나는 아직도 괴로운데
  • 그도 나로인해 괴로울까.
  • 그가 나의 애인이었다면 벌써 잊었을터이나
  • 그럴 수 없는 사람이기에 괴롭다.
  • 만남과 헤어짐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 헤어짐의 이유가 몹시 아프다.
  • 20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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