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입추(立秋)

신사/박인걸 2018. 8. 1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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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

 

귀뚜라미 새벽녘에 울고

풀벌레 노래 구슬프니

수수이삭에 앉은 가을이

붉은 빛을 띠고 있다.

 

혹서(酷暑)는 한풀 꺾이어

나무그늘 아래로 숨고

가로변에 늘어선 코스모스가

가을 옷을 갈아입었다.

 

벼이삭은 아직 빳빳하나

메밀꽃 파도를 타고

줄 콩도 이제는 기력을 다해

장대타기를 접었다.

 

가을 입구에 다다르면

마음은 자꾸만 서글퍼질까

기우는 세월 때문에

노인의 눈가에는 근심이 서린다.

20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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