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鄕家)
석양(夕陽)에 밀린 앞 산 그늘은
뒷산 마루를 오르고
저녁연기는 허공을 배회하며
그리운 향기를 풍길 때
잠자리를 찾아 온 참새들은
집 뜰에서 일석점호에 시끄럽다.
석음(夕陰)은 의리 없이
마을을 까맣게 지우고
그림자 하나 얼씬 않는 동네는
일순간 적막(寂寞)에 든다.
북두칠성은 눈앞에서 빛나고
은하수는 폭포 되어 흐를 때
소년은 영롱(玲瓏)한 꿈을
별 숲에 매일 쏘아 올렸다.
먼 은하수(銀河水)를 건넌 노인은
아직도 가향(家鄕)을 생각하면
철부지 사내아이가 된다.
201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