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아침 안개

신사/박인걸 2018. 7. 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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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

 

강가를 떠돌던 밤안개가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빈번한 도시를 점령하고

골목길을 서성이지만

 

창문이 닫힌 거리는

강변보다 더 고독하고

인적이 끊긴 길목에는

가로등만 끔뻑인다.

 

새벽길에 만난 안개가

외로운 내 안으로 밀려와

가슴을 보듬을 때면

눈가에 작은 이슬이 맺힌다.

 

들쑤시고 까발리어

불화한 시대에 고독하여

휘청거리는 발걸음들을

새벽안개는 가엽게 여긴다.

2018.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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