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진달래 꽃

신사/박인걸 2018. 4. 15. 07:09

진달래 꽃

 

삼천리금수강산을

핏빛으로 물들이며

매년 눈물로 피는 꽃이여!

 

임진왜란에 전사한

젊은 병사의 선혈과

병자호란에 쓰러진

무명용사의 영혼들이

봄이 오면 산과 골짜기에

붉은 진달래로 다시 핀다.

 

삼십 육년 강점기와

육이오 때 죽은 넋들이

슬픈 꽃망울을 터트리고

이 땅에 자유를 위하여

조국의 근대화를 위하여

숭고하게 스러진 젊음들이

고독함으로 피는 꽃이여!

 

독제자의 군화 발과

강포자의 세력에 짓밟혀

억울하게 횡사(橫死)

망자(亡者)들의 영혼이

따뜻한 햇살아래 모여

소복하게 피어난 불쌍한 꽃이여!


그들 어머니의 영혼들이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진달래 꽃 위를 서성일 때

유난히 밝은 햇살이 쏟아진다.

2018.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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