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기분묘사

신사/박인걸 2016. 10. 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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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묘사

하늘이 맑아도
마음은 잔뜩 흐려 있고
오색단풍이 물들어도
하나도 곱지 않다.

노랫소리에 짜증이 나고
사람들이 웃어도
울화가 치밀고
절친(切親)도 반갑잖다.

누군가 던진 돌이
아픈 상처를 건드려
대상포진 같은 고통이
뼛속까지 자극한다.

거듭 진화된 감정도
모래 탑처럼 무너지는
득도되지 못한 자아가
죽정이 같아 한심하다.

꼬리 끝에 숨어 있는
자존심까지 털어내고
담소자약한 맘으로
단풍처럼 빛나고 싶다.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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