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낙엽

신사/박인걸 2016. 10. 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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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기약된 이별의 순간을

잎 새들은 알고 있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앞 다투어 몸을 던진다.

 

봄꽃을 피울 때와

가을 실과를 여물릴 때

동질감과 연대감으로

자유로운 속박이었다.

 

이제는 배역이 끝나

비켜주어야 할 순간

초탈한 마음으로

훌훌 웃을 벗는다.

 

황홍(黃紅)금빛으로

이별의 노래도 없이

나비처럼 날아 떠나는

뒷모습이 고와라.

 

나도 그날이 오면

쥐었던 것들을 내려놓고

단풍 빛 물든 산으로

곱게 질 수 있으려나.

201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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