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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기약된 이별의 순간을
잎 새들은 알고 있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앞 다투어 몸을 던진다.
봄꽃을 피울 때와
가을 실과를 여물릴 때
동질감과 연대감으로
자유로운 속박이었다.
이제는 배역이 끝나
비켜주어야 할 순간
초탈한 마음으로
훌훌 웃을 벗는다.
황홍(黃紅)금빛으로
이별의 노래도 없이
나비처럼 날아 떠나는
뒷모습이 고와라.
나도 그날이 오면
쥐었던 것들을 내려놓고
단풍 빛 물든 산으로
곱게 질 수 있으려나.
201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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