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새벽

신사/박인걸 2017. 1. 13. 16:47

새벽

 

희미한 가로등불 아래

플라다나스 그림자가

동짓달 이른 새벽

사정없이 떨고 있다.

 

먼동이 걸어오는

어슴푸레한 골목을

나 혼자 찬바람 맞으며

오늘도 발걸음을 옮긴다.

 

어디로 가는가.

어디서 왔던가.

무엇을 찾아 매일 새벽

같은 길을 걷는가.

 

반쪽 달은 차갑고

별들도 지쳐 희미한데

어제 걷던 길을 또 걷는다.

두꺼운 책 한권을 들고서.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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