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송년(送年)기도

신사/박인걸 2016. 12. 11. 15:21

송년(送年)기도

과거는 미래를 향해
미래는 또 과거로
시계의 초침에 실려
일정하게 걷는다.

새것은 낡아지고
낡은 것은 새것으로
바뀌고 엇갈리는
교차점에 다가선다.

출발할 때 결의는

뿌연 물거품이 되고
다짐했던 의지도
담벼락처럼 허물어졌다.

큰소리쳤던 구호는
한낱 허풍이 됐고
공허한 메아리만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하지만 또다시 출발하려
신선한 다짐으로
성부께 기도하오니
한번 만 더 기회를 주소서.
201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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