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파면(罷免)

신사/박인걸 2025. 4. 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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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면(罷免)
  •  
  • 헌재 법정은 침묵했다.
  • 천둥보다 더 무거운 순간에
  • 한 자루 보이지 않는 법도(法刀)가
  • 국기(國旗)의 주름을 스치며 떨어졌다.
  • 전원일치라는 무거운 선언(宣言)
  • 그 안에 숨은 조율 된 균열에
  • 누군가의 눈빛 손끝은 잠시 떨렸지만
  • 이내 침묵속에 깊이 묻혔다.
  •  
  • 파면을 선고한 세 번의 방망이소리
  • “정의가 이겼다.”는 외침,
  • 그 아래 부서진 누군가의 신념
  • 울부짖는 사람들의 가슴엔
  • 아직 진실이 도착하지 않았다.
  •  
  • 권력은 벼랑의 고독인가
  • 군중의 장난감인가
  • 파면의 순간 국가는 더 단단해졌는가
  • 아니면 균열이 생겼는가
  • 이념은 방패가 되지 못하였고
  • 상처는 환호속에 가려졌다.
  • 진실의 법전은 여백을 맴돌며
  • 말없이 우리를 바라본다.
  •  
  • 우리는 누구의 이름으로 환호했고
  • 누구의 무너진 가슴위에 침묵하는가
  • 법복을 입은 관리들 양심은 맑은가
  • 과연 기울지 않은 천칭(天秤)인가
  • 역사는 진하게 기록하리
  • 그러나 진실은 언제나
  • 가장 늦게 도착한다.
  • 20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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