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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바리새인(마23:23-36)

내 안에 있는 바리새인(마23:23-36) 『introduction』 예수님 당시 유대인 사회에서 바리새인들은 이중인격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바리새파는 신구약 중간기였던 하스모니 왕조 때에 생겼습니다. 마카비 일가에 의해 이스라엘 독립이 이뤄집니다. 마카비 일가는 헬라의 셀루쿠스의 안티오쿠스 황제의 군대를 물리치고 이스라엘 독립 시켰습니다. 하스모니 왕조 때에 시몬의 아들인 힐카누스가 왕이 되면서 제사장 권한과 왕권을 모두 차지하려 할 때 그 일을 찬성한 세력이 사두개파이고, 반대한 파가 바리새파이며, 둘 다 싫다고 광야로 나간 파가 엣세네파입니다. 바리새파들은 이미 바벨론 포로시대에 생겨났고, 이자들은 율법의 원리주의자들로서 유대인 사회에서 아주 골치 아픈 자들이었습니다. 정치와 종교에 깊이 개입하여..

2024년 설교 2024.03.12

하늘로 가는 여정

축시 (祝詩) 하늘로 가는 여정 경인백석신학교 졸업에 붙여 시인(詩人) 박인걸 교수 하늘나라 가는 긴 여정을 당신은 가파른 언덕길로 걸어오셨습니다. 갈릴리 젊은이가 걸어간 그 길을 십자가 하나 붙잡고 당신은 걸어 왔습니다. 험곡을 돌아 어느 모퉁이에서 한 송이 피워올린 꽃을 보았습니다. 별들만 반짝이는 캄캄한 밤에 당신은 순결한 목련처럼 피어났습니다. 순례자의 머나먼 여로에서 풀잎 순결한 이슬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사막에서 오아시스처럼 당신을 만났습니다. 그윽한 당신의 눈빛에 홀려 뒤돌아설 수 없는 운명인 걸 알았습니다. 그것은 예정이고 필연이며 당신의 섭리이고 헤아릴 수 없는 경륜입니다. 각자 당신을 만난 시간은 달라도 마음을 도둑맞은 공통분모를 공유하며 자신을 쏟아 놓으며 씨름한 시간들이 우리..

축시 2024.02.08

믿음으로 전진하라(출14:10-20).

믿음으로 전진하라(출14:10-20). 『introduction』 사면초가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사(넉四), 면(방面), 초(초나라 楚), 가(노래歌)를 써서 사면초가(四面楚歌)입니다. 이 말은 사면에 초가집이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래’라는 뜻입니다. 적에게 포위되거나 몹시 어려운 일을 당해, 극복할 방법이 전혀 없는 곤경에 처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사면초가는 중국의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삼국지의 춘추전국시대에 전국 각지에서 들고 일어난 영웅들이 서로 싸우며 패권을 다툰 끝에 항우와 유방이 양대 세력을 형성하게 됩니다. 초(楚)나라의 항우는 한(漢)나라의 유방과 싸움에서 점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항우는 총애하던 장수마저 자기 곁을 떠..

2023년 설교 2023.12.25

앞으로 나가는 사람(빌3:12-14).

앞으로 나가는 사람(빌3:12-14). 『introduction』 1311년 프랑스(france)의 필립(Phillip) 왕은 3일 안에 유대인은 모두 프랑스를 떠나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학살하겠다고 했습니다. 유대인(Jew)들은 사업을 정리할 시간이 없어 짐만 챙겨서 프랑스를 떠났습니다. 귀금속 가게를 하던 유대인 한 사람은 그 많은 귀금속을 3일 만에 처분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생각 끝에 자기 옆집 사람이 착실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맡기고 떠나면 되겠다고 생각한 끝에 부탁했습니다. 기독교인은 유대인의 보석을 잘 보관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필립 왕은 죽고 유대인의 박해가 풀렸습니다. 귀금속상을 하던 유대인은 프랑스로 돌아왔습니다. 자신의 재물을 맡긴 기독교..

2023년 설교 2023.12.21

왕으로 오신 예수(사11:1-10)

왕으로 오신 예수(사11:1-10) 『introduction』 구약 성경에 예수님에 대해 350개의 예언과 그의 성품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예언을 여덟 가지라고 합니다. 피터 스터너(Peter Sterner)라고 하는 분은 예수님에 대한 예언 여덟 가지가 한 사람에게 우연히 성취될 가능성에 대해 수확의 확률로 다음과 같이 계산했습니다. 예를 든다면 ① 덧니를 가진 사람은 10명 중의 한 명, ② 손가락 하나가 없는 사람은 1,000명 중의 한 명, ③ 눈먼 사람은 10,000명 중의 한 명,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확률은 1억분의 1이라고 합니다. 위의 내용은 세 가지 조건인데, 예수님은 여덟 가지 조건을 가진 분입니다.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한 분..

2023년 설교 2023.12.20

두 산파의 신앙(출1:15-

두 산파의 신앙(출1:15-21) 『introduction』 고사성어 가운데 螳螂拒轍(당랑거철)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달랑은 사마귀를 뜻하고, 거철은 수레를 막아선다는 뜻입니다. 임금이 타고 가는 수레를 사마귀 한 마리가 막아섰습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는 용어입니다. 하나는 무모한 행동이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의미입니다. 분수를 모르고 덤비는 행위는 무모함이고, 상대방에 압도당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일은 용기라는 뜻입니다. 춘추 시대 초기 제나라(齊) 장공(莊公)이 수레를 타고 가던 중에 사마귀 한 마리가 제장공이 타고 있는 수레 앞에 나타나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를 향해 눈을 치켜뜨고 있었습니다. 사마귀가 뭔지를 몰랐던 제 장공이 신기하여 수레를 멈추게 하고 좌우 어자(御者:수..

2023년 설교 2023.12.12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막5:35-43).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막5:35-43). 『introduction』 알렉산더 대왕에게 훌륭한 주치의가 한 명 있었습니다. 실력뿐 아니라 인품까지 뛰어났던 그 의사는 잦은 전쟁으로 인해 피로해진 대왕의 건강을 최선을 다해 돌봤을 뿐 아니라 상담자의 역할까지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겨났습니다. 그들은 음모를 꾸며 주치의가 조만간 약에다 독을 타서 왕을 암살할 것이라는 소문을 퍼트렸습니다. 여러 사람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던 왕이었기에 사람들은 당연히 왕이 의사를 죽이거나 최소한 주치의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소문의 진위(眞僞)를 묻지도 않았고 오히려 약도 매일 빠짐없이 챙겨 먹었습니다. 대왕은 주치의를 믿었던 것입니다. 아는 것과 믿는..

2023년 설교 2023.12.05

11월 말일에

11월 말일에 샛노란 은행잎과 새빨갛게 빛나던 단풍잎이 며칠 사이에 곤두박질 치고 살발려먹은 고깃뼈처럼 앙상한 가지만 찬 바람에 몸서리친다. 그 푸르던 칠엽수 마로니에 잎과 큼직한 오동나무 잎 뚝뚝 떨어지니 황혼길에 접어든 나그네 텅 빈 가슴 헌옷처럼 찢어진다. 몇해 전만 해도 이런 날에는 막연한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가을빛 공원을 뒤덮을 때면 앞집 소녀가 한없이 그리웠었다. 늦가을 분위기에 휩싸일 때면 고개 내미는 진한 추억들이 내 손을 이끌고 옛 마을앞에 세웠는데 이제는 그리움도 시들어진 마음에 찬비만 하염없이 내린다. 검은 구름은 어디론가 바삐달려가고 낯선 사람들 총총(悤悤)히 사라지듯 늙는 얼굴 허망한 인생 올해 11월은 빈집만큼 쓸쓸하다. 2023,11,25

나의 창작시 2023.11.25

죽음, 그 다음(히9:27)

죽음, 그 다음(히9:27) 『introduction』 죽음 앞둔 사람들은 죽음을 암시하는 꿈을 꾼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방에 켜 놓은 촛불이 꺼지는 꿈, 오래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나는 꿈, 망망대해를 혼자 항해하는 꿈, 건물이 무너지면서 건물 더미에 깔리는 꿈, 운전자가 없는 차를 타고 가다가 도랑에 처박히는 꿈, 예배당에 들어가 기도를 하고 있는데 토네이도와 같은 바람이 일어나면서 건물이 무너져 건물더미에 깔리는 꿈과 같은 꿈을 꾼다고 합니다. 버클리(Berkeley)라고 하는 분이 자신의 간접 경험을 통해 『Dreaming Beyond Death』를 출간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사람들이 꾸는 다양한 꿈을 정리한 것입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이를 소개했습니다. 사람이 죽을..

2023년 설교 2023.11.25

욥의 질문(욥1:1-12)

욥의 질문(욥1:1-12) 『introduction』 지금부터 4,000년 전의 사람이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나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왜 고난이 오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삶에는 모순이 많다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의롭게 사는 사람이 불행해지는 일과 악한 자가 형통 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개인이나 공동체의 장래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자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욥기서는 이런 질문 앞에 서 있는 인생에 그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와 같아서 끝까지 살다 보면 그 답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대로 욥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불행 가운데 가장 두렵고 무서운 불행을 만났습니다. 그런 중에도 욥은 흔들리긴..

2023년 설교 202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