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우울한 날

신사/박인걸 2024. 7. 22. 17:43
  • 우울한 날
  •  
  • 근심은 파도처럼 밀려들어
  • 내 마음 언저리까지 차오르며
  • 두려움의 구름이 머리털을 곤두세우고
  • 햇살은 어둠에 갇혀 힘을 잃었네.
  • 염려의 바람은 그칠줄 모르고
  • 내 영혼은 힘에 겨워 신음하며
  • 걱정은 장맛비처럼 가슴을 적시고
  • 내 마음은 진흙탕으로 범벅이네.
  • 히뿌연 안갯속에 길을 걷다
  • 좌절의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 독방에 갇힌 죄수처럼
  • 고독의 아픔으로 신음하네.
  • 심장은 쇳덩어리같이 가라앉고
  • 혀 밑에는 쓸개즙이 샘솟아
  • 핏기잃은 얼굴에는 수심만 쌓이고
  • 깊은 불안이 나를 삼키려 하네.
  • 세로토닌 억제제보다 더 강력한
  • 아노아민 산화효소제보다 센
  • 케타민 주사약보다 더 효능 있는
  • 우울증 치료제는 어디에 있을까
  • 우울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날에는
  • 강력한 구원자를 기다린다.
  • 202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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