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슬픈 유니폼

신사/박인걸 2024. 7. 27. 13:19
  • 슬픈 유니폼
  •  
  • 흰 셔츠 깃엔 세느강의 바람이 흐르고
  • 어깨엔 무거운 시간이 내려앉아
  • 검은 피부 속엔 아픈 역사의 무게가 담겨
  • 붉은색조차도 잊힌 노래가 되어
  • 그들의 발자국이 울리는 저녁
  • 에펠탑 조명 아래
  • 올림픽 유니폼은 눈물의 빛깔로 빛난다.
  •  
  • 저 옷을 입기 위하여 싸웠던 날들
  • 젊음은 바람 속에 흩어지고
  • 꿈은 오륜기처럼 펄럭였으리라.
  • 최빈국의 설음을 딛고 일어선
  • 아이티 선수의 희망과 기도
  • 그러나 그들이 입은 유니폼은
  • 깊은 슬픔을 심정 중심까지 품고 있다.
  •  
  • 저토록 아름다움이
  • 시간의 잔인한 웅변일까
  • 저들이 걸어온 길과 그 길에 남겨진
  • 미소와 눈물, 이별과 사랑
  • 더 많은 주제들이 녹아들어
  • 유니폼은 단순한 선수복이 아니다.
  •  
  • 바람에 나부끼는 머풀러
  • 그 위에 새겨진 추억의 문자들
  • 아름다워서 더 슬픈 유니폼
  • 아무도 모르는 고독의 눈물에
  • 염색되어 숨겨진 숫한 이야기들
  • 저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고
  • 어깨에 달린 국적 마크는 아픔을 알까
  •  
  • 오늘도 그 유니폼은
  • 저들의 아픔을 아는 이의 가슴 속에
  • 영원히 남아있으리라.
  • 202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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