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또 다시 봄 비 내리고

신사/박인걸 2025. 5. 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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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시 봄 비 내리고
  •  
  • 엊그제 내린 봄비가 또 내린다.
  • 젖은 들판에 잊힌 숨결이 되살아나고
  • 젖은 창문 너머로 흐릿한 세상이
  • 기억의 골목을 적시며 말을 건넨다.
  • 귓가엔 빗소리 가슴엔 너의 그리운 숨결
  • 잊은 줄 알았던 네 모습도 떠오른다.
  • 빛바랜 편지처럼 조심스레 펼쳐지는
  • 그날의 눈빛과 고운 향기가
  • 밀물처럼 가슴 위로 밀려온다.
  • 비 내리는 먼 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 나뭇가지 끝에 방울져 떨어지는 고요에
  • 시간도 흠뻑 젖어가고
  • 내 안의 넓은 빈자리에는
  • 비에 젖은 우리의 추억이 다가와 앉는다.
  • 이렇게 비가 다시 내리면
  • 무너지던 마음이 다시 숨을 쉬고
  • 끝난 줄 알았던 모든 시작이
  • 이처럼 부드럽게 다시 돌아온다.
  • 202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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