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선거(選擧)

신사/박인걸 2025. 5. 13. 19:22
  • 선거(選擧)
  •  
  • 깃발이 바람을 붙잡는 봄날
  • 거리엔 오색 현수막이 춤을 추고
  • 눈에 불을 켠 사람마다
  • 웃음 뒤에 예리한 칼날을 감춘다.
  •  
  • 지지율이 널뛰기할 때면
  • 희비가 심장에서 교차하고
  • 허공에 부푼 꿈과 분노 사이에서
  • 한 표의 무게가 흔들린다.
  •  
  • 종이 한 장과 투표인 한 점
  • 그 아래 잠든 시간과 피의 기억
  • 유권자가 말없이 표를 찍을 때
  • 역사의 운명은 방향을 바꾼다.
  •  
  • 표심은 한강수와 같아
  • 흘러도 깊이를 측량할 수 없고
  • 막판에 뒤집히는 한순간에
  • 눈빛은 환호와 탄식으로 갈린다.
  •  
  • 열광과 분노는 며칠이지만
  • 남는 것은 결정된 오직 이름 석자
  • 운명은 우연처럼 걸려 있지만
  • 다수의 손끝이 국운을 결정한다.
  • 202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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