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목련이 피기까지

신사/박인걸 2025. 3. 2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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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련이 피기까지
  •  
  • 깊은 어둠을 품은 가지 끝에서
  • 기나긴 동절을 견뎌낸 한점 눈꽃이
  • 아주 더딘 발걸음으로
  • 봄을 향해 창문을 연다.
  • 모두 바라보라.
  • 인고 속에 태어나는 이 기적을
  • 한랭이 할퀴고 간 상처에서
  • 피어난 순백의 꽃송이와 향기를!
  • 오랜 기다림은 눈물로 피어나고
  • 간절한 꿈은 침묵 속에서 자란다.
  • 시간의 모퉁이를 돌아올 때까지
  • 아무 말없이 목련은 기다렸다.
  • 그분의 손길이 머문 자리마다
  • 흰 꽃송이 피어오르고
  • 어둔 세상 속에서도
  • 고개 숙이지 않는 순결함으로 핀다.
  • 사람도 마찬가지라.
  • 고통의 어둔 겨울을 지나
  • 믿음으로 맞이한 봄날에는
  • 저 황홀한 목련꽃으로 피어나리라.
  • 20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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