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외눈박이

신사/박인걸 2024. 12.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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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눈박이
  •  
  • 캄캄한 동굴에 깊이 갇힌
  • 커다란 몸집에 하나의 눈으로
  • 세상을 굽어보는 폴리페모스
  • 바깥세상을 모른 채
  • 닫힌 굴 안에서 고독에 취해
  • 손에 쥔 논리에 빠져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  
  • 하늘에는 구름이 흐르고
  • 언덕위에 바람이 길을 묻는데
  • 동굴의 외눈박이는 어둠 속에 길을 잃었다.
  • 자신의 힘만 믿고
  • 타인의 목소리를 외면한다.
  • 울려오는 경고음을 거부하고
  • 낯선 이들의 방해라고 치부한다.
  • 자신의 괴력을 과시하며
  •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작은 승리에 젖어
  • 세상의 변화와 파도를 느끼지 못한다.
  •  
  • 외눈박이들아
  • 멀리 보고 넓게 파헤쳐라.
  • 계엄을 외치는 입술들아
  • 탄핵을 외치는 목소리들아
  • 자기 논리로만 채워지는 방에는
  • 외눈을 찌르는 칼이 나타난다.
  • 동굴을 빨리 나서라.
  •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 멀리 보고 넓게 들어야 한다.
  • 그렇지 않으면 외눈마져 너는 잃을 것이다.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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