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한여름 더위

신사/박인걸 2024. 6. 15. 05:11
  • 한여름 더위
  •  
  • 달아오르는 한여름 더위는
  • 존재의 심연에서 우러나오는
  • 소리 없는 열정이다.
  • 그 거대한 침묵속에 태양은
  • 흐르는 시간을 녹여 뜨거운 숨결을 품고
  • 불타오르는 대지위에 깔린 열기는
  • 삶의 고통과 기쁨이 뒤섞인 세상을
  • 보이지 않는 손길로 우리를 어루만진다.
  • 과도하게 뜨거운 여름 햇살은
  • 낮이 길어 일어나는 자연현상이 아니다
  • 끊임없이 타오르는 생명의 불꽃이며
  • 우리를 고무하며 전진하게 하는
  • 면역력보다 더큰 내면의 힘이다.
  • 한여름 더위는 모든 것을 아우르고
  • 우리는 그 열기안에서
  • 자신의 존재를 여름과일처럼 익힌다.
  • 녹아내리는 시간 속에서
  • 우리는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고
  • 끝없는 가능성의 바다로 뛰어든다.
  • 마음속에 눌어붙은 이성을 닦아내고
  • 뜨거운 감성을 불러내서
  • 시들었던 영혼을 춤추게 한다.
  • 한여름 더위는 단순한 자연의 역할이 아니다
  • 우리가 존재함을 크게 일깨우며
  • 가슴에 묻어두었던 목소리를
  • 세상으로 내뿜게 하는 활화산이다.
  • 202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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