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잃어버린 시간

신사/박인걸 2024. 6. 16. 09:38
  • 잃어버린 시간
  •  
  • 무수히 흘러보낸 시간에 대하여
  • 나는 눈을 감고 반추한다.
  • 바람에 스쳐간 추억의 숨결과
  • 그리운 빛 속에 사라져버린
  • 그 많은 순간에 내 마음을 내어준다.
  •  
  • 시간은 언제나 흐를 뿐이지만
  • 나는 그 흐름 속에 부유하며
  • 수많은 조각을 놓치지만,
  • 그 조각들이 다시 모여
  • 잃어버린 시간을 쌓아 올린다.
  •  
  • 내가 잃어버린 시간은
  • 내 곁을 멀리, 아주 멀리 떠나
  • 바다의 수평선처럼 멀어지고
  • 해면(海面)에 잠긴 조각난 시간들은
  • 내 곁으로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  
  • 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 영영 사라진 것이 아니라,
  • 내 마음 한구석에 일부는 남아
  • 보이지 않는 가는 끈으로
  • 나의 현재와 미래를 엮어간다.
  •  
  • 남아 있는 시간에서 나는 나를 찾는다.
  • 그 시간이 비록 넉넉하지 않지만,
  • 시간의 흔적은 빛나는 광선이 되어
  • 나의 삶을 완성해 가고
  • 그 시간은 다시 나를 시간위에 세운다.
  • 202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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