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진달래꽃 기다리며

신사/박인걸 2023. 2. 17. 15:56
  • 진달래꽃 기다리며
  •  
  • 아직은 가지끝에서
  • 차디찬 겨울 바람을 온몸에 맞으며
  • 진분홍 꽃잎을 피워올릴 꿈을
  • 접지 않고 흔들리는 네 모습을 본다.
  • 사랑보다 더 진한 색깔로
  • 봄언덕을 붉게 물들이며
  • 해마다 그리움 강물처럼 출렁이며
  • 내 마음을 흔들던 때를 기억한다.
  • 진달래 바위틈에 흐드러질 때면
  • 홍역보다 더 붉게 피어나던 열꽃은
  • 찬물을 끼얹어도 스러지지 않는
  • 고질병으로 봄이면 괴롭혔다.
  • 그토록 외로운 날에도
  • 작은 자존심 내려놓지 못해
  • 다가서다 여러 번 발길을 되돌리며
  • 고백하지 못한 마음 아쉬워했다.
  • 이제는 하나도 두렵지 않고
  • 오히려 달려가 맞이할 자신이 있다.
  • 그 언덕을 붉게 물들였던
  • 핏빛 사랑을 내가 깨닫던 날에
  • 나 혼자 숨어서 많이 울었었다.
  • 봄날 다시 내 앞에 붉게 피어날
  • 사랑의 진달래꽃을 기다린다.
  • 2023.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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