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진달래꽃 기다리며
- 아직은 가지끝에서
- 차디찬 겨울 바람을 온몸에 맞으며
- 진분홍 꽃잎을 피워올릴 꿈을
- 접지 않고 흔들리는 네 모습을 본다.
- 사랑보다 더 진한 색깔로
- 봄언덕을 붉게 물들이며
- 해마다 그리움 강물처럼 출렁이며
- 내 마음을 흔들던 때를 기억한다.
- 진달래 바위틈에 흐드러질 때면
- 홍역보다 더 붉게 피어나던 열꽃은
- 찬물을 끼얹어도 스러지지 않는
- 고질병으로 봄이면 괴롭혔다.
- 그토록 외로운 날에도
- 작은 자존심 내려놓지 못해
- 다가서다 여러 번 발길을 되돌리며
- 고백하지 못한 마음 아쉬워했다.
- 이제는 하나도 두렵지 않고
- 오히려 달려가 맞이할 자신이 있다.
- 그 언덕을 붉게 물들였던
- 핏빛 사랑을 내가 깨닫던 날에
- 나 혼자 숨어서 많이 울었었다.
- 봄날 다시 내 앞에 붉게 피어날
- 사랑의 진달래꽃을 기다린다.
- 2023.2.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