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늦 여름

신사/박인걸 2022. 8. 13. 06:59
  • 늦여름
  •  
  • 팔월 열사흗날 아침
  • 폭우 휩쓸고 간 거리는 상처투성이인데
  • 아무것도 모르는 참 매미는
  • 느티나무숲을 옮겨 다니며 노래한다.
  •  
  • 아파트 뜰에서 귀뚜라미 울고
  • 붉은 왕잠자리 빙빙 돌 때
  • 마로니에 나뭇잎 변한 색깔에서
  • 가을이 문 앞에 온 것을 깨닫는다.
  •  
  • 광복절 태극기는 펄럭이고
  • 한낮 태양 빛은 아직 작열하는데
  • 백일홍 소녀처럼 웃는데
  • 계절은 응달로 기울어지는구나!
  •  
  • 온통 초록빛에 빠져들어
  • 짙푸른 생명의 파장에 감동하며
  • 고동치는 내 심장 소리에
  • 무한한 삶의 의미를 찾았는데
  •  
  • 그 푸르던 여름이 가는구나.
  • 새파랗던 시절이 흘러가는구나.
  • 202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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