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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박꽃 그늘
- 그리움 왈칵 고인 얼굴빛에
- 핑도는 눈물방울 이슬로 고인
- 간간이 피어난 꽃송이 숲에
- 산골짜기 물소리만 적막을 흔든다.
- 산들바람마저 나무 뒤로 숨고
- 푸른 햇볕 나뭇잎 위에 앉아 놀 때
- 행복에 겨운 이파리들 팔랑이는
- 한여름 풍경은 태초의 어느 동산이다.
- 멀리서 들려오는 꾀꼬리 노래와
- 악보 없이 지절대는 새소리
- 어떤 향기보다 더 짙은 나무 냄새
- 공해로 찌든 가슴이 뚫린다.
- 아무 흠도 없고 티도 없는
- 이슬보다 더 맑은 우리 주님의 눈망울이
-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던
- 원초(原初)의 흙냄새가 난다.
-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속으로
- 두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르고 싶다.
- 합박꽃 망울이 내 눈으로 쏟아진다.
- 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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