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철쭉꽃

신사/박인걸 2022. 4. 30. 05:30

  • 철쭉꽃
  •  
  • 올해도 눈부신 빛깔로
  • 도시공원에 부활한 철쭉꽃
  • 불빛처럼 토해내는 빛깔에서
  • 문자 없는 사랑을 읽는다.
  •  
  • 누구를 얼마나 사랑하기에
  • 핏빛보다 더 진하게 피는가.
  •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치면
  • 설움에 겹도록 붉어지나 보다.
  •  
  • 선홍빛 철쭉 흐드러질 때면
  • 숨겨놓은 숙질(宿疾)은 덧나고
  • 라일락 아무리 눈짓해도
  • 나의 눈빛은 너에게로만 향한다.
  •  
  • 바람은 신록에 갇혀 잠들고
  • 햇빛은 꽃잎에 앉아 노는
  • 꽃 향기 진동하는 날에는
  • 모질게 마음 먹어도 흔들린다.
  • 202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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