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집 앞 전봇대
지난밤도 오직 홀로
고독을 되 뇌이며
차렷 자세로
긴 밤을 지새웠다.
전선의 병사가
전방을 좌시하며
거총자세로 서서
아침을 맞듯 숭고하다.
지독한 한파에도
외눈 크게 부릅뜨고
비오는 봄밤에도
우산 없이 앞을 밝힌다.
길고양이 배설물과
어느 수캐의 배뇨에도
아랑곳 않고 서 있는
그 복심(腹心)에 감동한다.
20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