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비

신사/박인걸 2018. 3. 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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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겨울과 봄이 반반 섞인

삼월 초엽의 저녁녘

눈과 비가 반반 섞여

계절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눈이 비에 녹는 현상은

봄의 세력이 우세하여

얼어붙은 드넓은 대지에

희망의 푸른 싹을 예고한다.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에

봄이 그토록 기다려지더니

조용히 내리는 봄비는

언 가슴을 따스하게 녹여준다.

 

비에는 봄이 섞여오고

봄은 비를 맞으면서 자란다.

봄비는 잠든 의식도 깨우고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 세운다.

2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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