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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나는 너를 처음 발견했을 때
내 가슴에 옮겨 심었고
아무도 캐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쌓아 올렸다.
고결한 꽃망울이 입을 열고
빳빳한 자존심이 고개를 들어
신비한 꽃잎이 활짝 웃을 때
나는 황홀하여 실신하는 줄 알았다.
메마른 가슴에는 생기가 돌고
잠자던 의식은 눈을 떴다.
곱지 않던 몸짓이 순한 양이 되고
시들었던 꿈이 되살아났다.
나를 완전히 바꿔 놓은 그대여
영원토록 지지 말고 피어라.
너는 내 안에서 나는 네 안에서
평생을 수선화로 살고 싶구나.
20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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